<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3의 정점이자, 10년간 이어온 인피니티 사가의 결말을 맺는 작품입니다. 2018년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로 전 우주의 생명체 절반이 사라진 충격적 결말 이후, 살아남은 히어로들이 절망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시간’, ‘희생’, ‘가족’, ‘리더십’이라는 테마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MCU 세계관을 사랑한 팬들에게는 보상과 작별을 동시에 제공한, 진정한 마블의 마침표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배경 – 시간 여행과 다중 시간선의 등장
<엔드게임>의 주요 배경은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 사용 이후 5년이 흐른 세계입니다. 인류는 인구 절반이 사라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기력에 빠져 있으며, 살아남은 히어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양자 영역에 갇혀 있던 앤트맨이 돌아오며 상황은 반전됩니다. 그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스냅’을 되돌릴 계획이 세워집니다. 이로 인해 영화는 과거 MCU 영화들의 주요 장면을 다시 방문하는 ‘타임 하이스트’(Time Heist)라는 참신한 구성을 통해 팬들에게 향수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간과 결과에 대한 복잡한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장치를 통해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은 이 영화는, ‘다중 우주’ 개념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두 영웅의 상반된 길
<엔드게임>의 핵심은 단연 아이언맨(토니 스타크)과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입니다.
- 아이언맨: 가족과 평화를 이루고 있었지만, 인류를 위해 희생하며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 캡틴 아메리카: 사명을 완수한 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을 택하며 은퇴합니다.
- 블랙 위도우: 소울 스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 진정한 헌신을 보여줍니다.
- 토르: 자신을 되찾는 여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 앤트맨과 헐크: 시간여행의 핵심 동력이 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엔드게임>은 각 캐릭터에게 명확한 서사적 결말을 부여함으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 줄거리 –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구하다
영화는 타노스를 추적해 스톤을 파괴한 후에도, 생명을 되살릴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한 히어로들이 흩어진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앤트맨의 등장으로 양자 영역을 통한 시간여행 계획이 세워지고, 토니 스타크가 이론을 완성하면서 작전은 본격화됩니다. 히어로들은 3개의 시간대(2012년 뉴욕, 2013년 아스가르드, 2014년 모라그/보르미르)로 나뉘어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수집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각자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블랙 위도우는 소울 스톤을 위해 희생하게 됩니다. 모든 스톤을 모은 후, 헐크가 새 건틀렛으로 ‘스냅’을 시도하고, 사라졌던 생명체들이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과거의 타노스가 현재로 넘어와 거대한 전투가 벌어지고, 결국 아이언맨은 마지막 스냅으로 타노스를 소멸시키며 세상을 구합니다. 그 대가로 그는 목숨을 잃고, 모든 히어로들이 그의 장례식을 지켜보며 작별합니다. 이후 캡틴 아메리카는 스톤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지 않은 대신 노인이 된 모습으로 등장해 방패를 후계자에게 넘깁니다.
결론 – MCU를 넘어선 감정의 클라이맥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은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 책임과 희생이라는 테마를 깊이 있게 풀어낸 서사적 정점입니다. 아이언맨의 죽음, 캡틴 아메리카의 은퇴, 블랙 위도우의 희생 등은 단지 캐릭터의 결말이 아니라, 팬들과의 이별이자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입니다. 이 작품은 MCU의 첫 장을 닫으면서도, 이후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마블 대서사의 마무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리뷰.. [아이언맨 이후의 세상에서 길을 잃다] (0) | 2025.06.16 |
---|---|
캡틴 마블 (2019) 리뷰.. [MCU의 시공간을 관통한 첫 여성 히어로의 탄생] (2) | 2025.06.15 |
앤트맨과 와스프 (2018) 리뷰.. [작지만 결정적인 이야기의 퍼즐 조각] (2) | 2025.06.15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리뷰.. [절반의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 대서사시] (4) | 2025.06.14 |
블랙 팬서 (2018) 리뷰.. [전통과 미래의 충돌 속 진정한 왕이 되다] (2) | 2025.06.14 |